“싫어요”를 못 하는 나, 왜일까? - 거절불안, 초자아, 관계스트레스

2025. 10. 16. 14:43카테고리 없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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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.10.11 - [심리학 공부] - 착한 사람의 피로 - 초자아, 도덕강박, 관계 스트레스

 

 

거절불안 초자아
“싫어요”를 못 하는 나, 왜일까?

 

 

‘거절’이 어려운 사람들의 심리 구조

 

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
결국 나만 손해 보는 상황, 자주 겪어보셨죠?

 

“싫어요” 한마디면 될 일을
돌려 말하거나 아예 못하고 끙끙 앓은 적,
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어요.

 

이 글에선
‘거절이 어려운 이유’를 심리학적으로 살펴보고,
그 중심에 있는 초자아의 역할,
그리고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까지 이야기해 보려 해요.

 

 


 

거절이 어려운 이유, 단순히 착해서일까?

거절을 못 한다고 해서
꼭 착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에요.

 

오히려 마음속엔
이런 생각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죠.

 

  • “거절하면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?”
  • “저 사람 기분이 상하면 어떡하지?”
  • “이걸 거절하고 후회하면 어쩌지?”

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감다 보면,
결국은 내가 손해 보더라도 ‘예’라고 말하게 되는 거예요.

 

하지만 그 뒤엔 꼭 피로감이 따라오죠.
‘왜 또 참았을까...’
‘나도 싫은 건 싫다고 말하고 싶은데...’

이 반복 속에서 자존감도 조금씩 깎여요.


이유 없는 짜증, 우울감, 회피 성향이 생기기도 하고요.

 


내 안의 초자아가 보내는 신호

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
초자아(Superego)의 영향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.

 

초자아는 우리가 어릴 때부터
부모나 사회를 통해 내면화한 ‘도덕 기준’이에요.


이 기준은 사람들과 어울릴 때 큰 역할을 하지만,
지나치면 스스로를 옥죄는 잣대가 되기도 하죠.

 

“싫은 말은 하면 안 돼.”
“거절하면 이기적인 사람처럼 보일 거야.”
“남을 배려해야 좋은 사람이야.”

이런 생각들은 오랫동안 반복된 사회적 메시지일 수 있어요.

 

초자아는 이런 기준이 지켜지지 않을 때
죄책감, 불안, 자기비난이라는 감정으로 경고를 줘요.


그러니 말도 안 되는 부탁을 받았는데도
괜히 내가 미안해지고,
거절한 후에도 ‘내가 너무했나?’ 싶은 생각이 드는 거죠.

 


 

“싫어요”는 무례가 아니라 자기 표현이에요

중요한 건,
거절 = 무례함이 아니라는 걸 아는 거예요.

 

우리는 흔히
부정적인 표현 = 나쁜 사람처럼 보인다고 착각하죠.


하지만 진짜로 건강한 관계는
서로의 경계를 인정할 때 만들어져요.

 

친구의 부탁을 거절했다고 해서
진짜 우정이 깨질 정도라면,
그건 애초에 건강한 관계가 아니었을지도 몰라요.

 

‘싫어요’는
갈등을 만드는 말이 아니라,
나를 보호하는 경계선이 될 수 있어요.


 

 

연습이 필요한 말: “지금은 어려워요”

 

그렇다고 갑자기 딱 잘라 거절하긴 어렵겠죠.
그럴 땐 아래 표현들로 조금씩 연습해볼 수 있어요:

 

  • “지금은 제가 여유가 없어서요.”
  • “이건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.”
  • “생각해보고 알려드릴게요.”
  • “이번엔 어려울 것 같아요.”

 

이런 말은
거절의 강도를 조절하면서
상대에게 예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에요.
그리고 스스로도 죄책감을 덜 느낄 수 있어요.

 


 

“싫어요”가 나쁜 말은 아니니까요

우리는 너무 오래
‘좋은 사람’이 되기 위해
자기 감정을 눌러왔어요.

 

하지만 좋은 사람이라는 건
모든 부탁을 다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라,
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모두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.

 

이제는 내 안의 초자아가 들이대는
엄격한 기준을 살짝 내려놓고,
가끔은 “지금은 힘들어요”라고
조용히 말해보는 연습을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.

 

그 한마디가
나를 조금 더 지켜주는 시작이 될 수 있으니까요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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